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에 조속히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비건 대표는 6일(현지 시각) 모교인 미 미시간대 강연에 나섰다. 북미 정상이 판문점 회동으로 합의한 실무협상 재개가 지연되는 가운데 공개 강연을 통해 대북 메시지 전달에 나선 것이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달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달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북한의 답을 듣는 대로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의 언급을 반복하면서도 ‘기회가 있을 때 협상에 나서라’는 식의 압박성 발언도 병행했다.북미 협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한국과 일본 내에서 핵무장 검토 목소리가 제기될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북한과 중국을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비건 대표는 이날 "우리는 답을 듣는 대로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북한에 명확히 해왔다.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했다.

그는 "집중적인 협상을 시작하면 우리는 지도자들이 검토할 수 있는 더 많고 나은 선택지 창출을 위한 조치를 직접 논의할 수 있다"면서 일단 협상 테이블로 나와 협상을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협상 진행을 통해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경제, 안보적 이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비건 대표는 압박성 메시지도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협상에 장애가 되는 활동을 치워두고 대신에 기회가 지속하는 동안 관여 기회를 추구해야 한다"며 기회가 언제까지 지속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북미 협상이 실패로 귀결될 경우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에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 핵무장 검토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비건 대표는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핵 능력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기술과 결합해 한국과 일본 등에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어떤 시점에 한국이나 일본, 여타 아시아국가에서 그들의 핵 능력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그는 이날 강연에서 싱가포르 북미 합의 내용을 거론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목표를 향한 중대한 진전을 향후 1년 동안 만들어내는 데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07/20190907005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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