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체는 여러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며 "리 외무상이 유엔 총회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이는 그가 외무상이 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다.

리 외무상의 유엔 총회 불참은 지난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당시 약속한 한·미 실무회담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유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당시 남·북 실무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질 경우 유엔 총회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의 고위급 회담이 열리고, 연내에 3차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리 외무상이 유엔 총회에 참가하지 않으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도 이뤄질 수 없게 된다. 앞서 리 외무상은 이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도 참석하지 않아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이 불발됐었다.

최근에는 리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 간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과 관련, "북한이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리 외무상은 지난 23일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곤 한다"며 "폼페이오는 갈 데 올 데 없는 미국 외교의 독초(毒草)"라고 맹비난했다.

NK프로의 이민영 분석가는 "리 외무상이 9월 유엔 총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이는 최근 북한 외무성이 보인 미국에 대한 강경 노선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라며 "최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는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국방력을 강화할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30/20190830008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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