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들과 대북 협상 관련 논의
 

앤드루 김 전(前)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최근 극비리에 방한(訪韓)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 비핵화 협상 관련 협의를 했던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김 전 센터장은 작년 말 CIA를 떠났지만, 북한 최고 전문가로서 여전히 트럼프 정부의 자문에 응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정 실장과 우리 정보 당국 관계자들을 비공개로 만나 북한 비핵화 협상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김 전 센터장의 외종숙(어머니의 사촌 형제·5촌)이기도 하다.

여러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 전 센터장은 지난달 말 정 실장과 우리 정보 당국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6월 미·북 정상의 판문점 회동 성사 배경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8월 한·미 연합 훈련을 겨냥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 관련 대응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김 전 센터장이 방한 중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비밀리에 접촉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언급한 '김정은 친서'의 메신저 역할을 김 전 센터장이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트위터에서 "김정은이 내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 훈련이 끝나자마자 만나고 싶고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고 했다. 우리 정보 당국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20/20190820001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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