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초점을 맞춘 올해 후반기 한·미 연합연습이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추가 무력 시위를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이 진행된다. 한미는 앞서 지난 5∼8일 이번 하반기 전체 연습의 사전연습 성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실시했다.
 
 지난 5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아파치 헬기가 이륙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5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아파치 헬기가 이륙하고 있다./연합뉴스

합참은 이번 연습을 "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한국군의) 기본운용능력(IOC)을 검증하고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제고하는데 중점을 두고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연습에는 한국군 합참, 육·해·공군 작전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전시상황 등을 가정해 1, 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연습은 병력·장비가 실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 형태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는다.

일각에서는 이번 훈련에서 '반격' 부분이 생략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군 당국자는 "예전 한미연습 때와 비슷한 방어 및 반격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한편 군 안팎에서는 이번 훈련의 명칭이 '한미연합지휘소훈련'으로 정해진 데 대해 "사실상 훈련 명칭을 생략한 것"으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휘소훈련'(CPX·Command Post Exercise)은 워게임을 뜻하는 군사용어다. 그동안 한미의 주요 연합연습에는 '키리졸브'(KR·Key Resolve), '독수리훈련'(FE·Foal Eagle), '을지프리덤가디언'(UFG·Ulchi-Freedom Guardian) 등의 독자적인 이름이 붙었다.

한미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이들 3대 훈련을 단계적으로 폐지·축소했고, 지난 3월에는 키리졸브를 대체한 새 한미 연합연습에 '19-1 동맹'이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의 반발 상황 등을 고려해 이번에 '동맹' 표현은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동맹' 대신 '전작권 전환 검증' 등의 이름도 검토했지만, 미국 측이 난색을 보이면서 사실상 명칭을 생략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은 한미 연합연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북한의 추가적인 무력시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계감시 태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11/20190811002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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