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7월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월 26일 보도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7월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월 26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이 6일 오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로 쐈다. 지난 7월 25일 이후 13일 동안 네 차례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 발사체를 발사한 곳은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다. 서해쪽에서 내륙을 관통해 동해안으로 발사한 것이다. 이는 지형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해 언제든지 도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앞선 시험발사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최대 사거리를 테스트함과 동시에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으로 두고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5시24분과 5시36분쯤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의 고도는 약 37km, 비행거리는 약 450km,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으로 탐지됐다"고 했다. 450km는 미사일 발사지인 과일군에서 한반도 전역이 사정권 안에 드는 거리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동해안인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에서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했다. 이어 그달 31일 원산 갈마, 지난 2일에는 함남 영흥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2발씩 발사했다. 7월 31일과 8월 2일 발사체에 대해 북한은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주장했지만, 우리 군 당국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열흘여 사이 총 8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 중 6발은 모두 동해안과 인접한 지역에서 동해상으로 쐈다. 그런데 이날 북한은 최남단 지역에 속하는 황해남도 과일군에서 내륙을 가로질러 동해안을 향해 쐈다. 북한은 지난 5월 9일에도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평북 구성에서 내륙을 통과해 동해안으로 발사했다.

이는 북한이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해 언제든지 도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는 발사대의 모양과 크기, 발사관을 세우는 방식 등에서 일부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한다. 이동식 발사대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더 위협적이다. 특히 바퀴형이 아닌 궤도형 이동식 발사대는 산악과 숲에 숨어 있다가 도발하면 더욱 막기가 어렵다.

북한이 세차례 연속 동해 연안 지역에서 동해로 발사한 뒤 서해안 지역으로 옮겨 동해로 발사한 것을 두고 "시험발사를 통해 미사일의 안정성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서해 쪽에서 내륙을 관통해 동해안으로 발사한 것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 패턴 중 하나"라고 했다. 과거에도 동해안에서 시험 사격을 통해 명중도를 확보한 뒤, 서쪽 끝으로 이동해 최대 사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실험을 했다는 것이다. 신 국장은 "7월 25일 탄도미사일은 고도 50여km로 약 600여km를 비행했는데, 이번에 발사한 것은 이보다 고도를 낮춰서 최대사거리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은 우리 군 당국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한 이날 발사체의 탄종(彈種)과 제원(諸元)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신 국장은 "최근에는 방사포도 400여km 이상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주장한 신형방사포를 두번 시험발사해 안정성을 확보한 후에 최대사거리 실험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06/20190806011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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