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이후 북한의 잇달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미·북 실무 회담 재개를 위해 이해해달라고 전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지난 5월 26일 일본 지바현 모바라시의 한 골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를 나누며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5월 26일 일본 지바현 모바라시의 한 골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를 나누며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교도통신은 이날 미·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북한의 단거리 마사일 발사 시험을 비난하면, 북한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미·북 관계가 파탄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를 포함한 북한의 모든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중단할 것을 요구해온 아베 총리에게 (미국의 입장에) 동조해달라고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일 북한이 최근 일주일새 북한이 세 번째 단거리 발사체를 쏜 이후에도 "통제가 잘 돼 문제가 없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발사된 미사일에 대해 어떻게 느꼈느냐’는 질문엔 "단거리 미사일이다. 우리는 이(단거리 미사일)를 논의하지 않았다"며 "문제가 없다"고 말했었다.

북한의 도발에 면죄부를 주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북한과의 실무 협상을 염두에 두고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단거리 도발 면죄부’를 발부해준 격‘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역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계속해서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오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지난 1일에도 "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과) 마주하겠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력을 다해 행동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 통신은 "아베 내각은 ‘북·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저자세를) 묵인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04/20190804003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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