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방일단, 일본 與간사장 면담 불발⋯日 "北미사일 관련 회의 있다"며 취소

강창일 한일의원聯회장 "면담 피하는 것보니 내일 화이트리스트 배제 강행할 모양"
"화이트리스트 배제 문제 미국 중재에 달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 갈등을 풀기 위해 일본을 방문중인 국회 방일단과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 지도부와의 만남이 불발됐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등 자민당 지도부는 당초 전날 만나자는 한국 방일단의 면담 요청에 1일 오전 11시30분 만나자고 한차례 미뤄놓고서 전날 밤 "급한 회의가 잡혔다"는 이유를 대며 만나기 어렵다고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자민당 내 긴급안전보장회의 개최로 면담이 취소됐다"고 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밤 늦게 (자민당 측으로부터) 전화로 면담을 취소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니카이 간사장을 비롯해 자민당이 이렇게 만남을 피하는 것을 보니 오는 2일 일본 각의에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을 강행할 모양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이 (한일 관계를) 어떻게 중재하는 것이냐가 중요하게 됐다"며 "(한국의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여부는) 결국 미국 중재 역할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방일단에 참여한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은 면담 취소와 관련해 "(자민당 측에) 국제 관례상 대단히 예의가 아니라고 강력히 항의했다"며 "만남이 불발됐는데, 일본의 국내 사정이 복잡한 것 같아 보였다"고 했다.

방일단은 방일 둘째 날인 이날 오전 일본 야당인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대표를 면담한 후 오후에 자민당 인사들과 만남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