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트럼프 미 행정부가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한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31일 새벽 북한이 지난 25일에 이어 엿새만에 또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데 대해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30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최근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북한이 시험 발사를 계속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5일 북한은 호도반도 일대에서 신형 단거리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26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뉴스
지난 25일 북한은 호도반도 일대에서 신형 단거리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26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뉴스

스나이더 연구원은 관련 기사에서 "지난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개의치 않는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북한은 이를 일정 수준 아래에서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계속해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미온적인 반응 때문에 북한 정권은 미사일 발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단기 미사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은 부적절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미사일들은 미국 동맹국과 아시아 역내 힘의 균형을 위협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발전을 상징한다"며 "최근 일련의 시험 발사는 자신들을 둘러싼 외교 상황에 대한 북한의 불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시 코튼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 연구원은 이대로 가다가는 북한이 거리낌없이 시험 발사를 하던 과거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은 2016~2017년 2~3주 간격으로 미사일 실험 발사를 했다"며 "그들(북한)은 그런 시절로의 회귀를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이날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장소인 원산 일대 전체가 주요 실험지대가 됐다며 "2012년부터 이 지역에서 40회 이상의 미사일 실험이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를 운영하는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트위터에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확실한 것은 외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서도) 언제까지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언제쯤 이 문제가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협상 의지를 틀어지게 할 수 있을 것인가가 의문이다. 쉽지 않은 선택들이 기다리고 있다 "며 안타까워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5시 6분과 5시 27분에 함경남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고도는 약 30km, 비행거리는 250km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새벽에도 단거리 탄도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31/2019073100919.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