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인사가 아닌 실무자를 제재… 北에 경고 보내면서 수위는 조절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후 닷새 만인 29일(현지 시각) 베트남에서 외화벌이를 해온 북한 군수공업부 소속 인물 한 명을 제재했다.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고위 인사가 아닌 실무자를 대상으로 올려 실무 협상을 감안해 제재 수위를 조절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홈페이지에 '베트남에 기반을 둔 대량살상무기(WMD) 기관 대표 제재'라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올리고, 북한 노동당 산하 군수공업부 소속 김수일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추가 대북 제재는 지난달 19일 이후 약 40일 만이고, 북한 인사에 대한 직접 제재는 지난해 12월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제재 후 약 7개월 만이다.

재무부에 따르면 군수공업부는 핵·미사일을 담당하는 부처로 유엔과 미국 독자 제재 대상이다. 1985년생인 김수일은 2016년부터 베트남 호찌민에 기반을 두고 무연탄과 티타늄 등 북한 광물을 수출하는 역할을 했고, 베트남 제품도 북한으로 들여보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공개대담에서 "우리가 '큐빅 퍼즐(정육면체의 색깔 맞추는 게임 기구)'을 풀 수 있도록 실무 협상이 곧 다시 시작하길 바란다"며 대화의 문을 열었다. 복잡한 비핵화 문제를 풀기 위해 일단 만나서 얘기하자는 것이다. 그는 '북한의 추가 핵무기 생산 중단 시 제재 해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우리는 이 문제를 푸는 데 창의적인 해법이 있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이것(대북 제재)은 미국의 제재가 아닌 유엔 안보리의 결의"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실무 회담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제재를 풀 수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는 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논의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미·북 양측 모두 그 같은 목표가 달성됐다고 믿을 때까지 제재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31/20190731002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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