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방북 때 북중 국경을 잇는 신(新)압록강대교 개통을 위한 비용 부담과 압록강 유역 중국 국경 지역인 평안북도 신도군 황금평섬 경제개발구역(황금평 경제특구) 건설 지원을 약속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복수의 북중 무역 관계자와 북한 당국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아사히는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되면 양국 무역상품의 70%가 이곳을 통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관계를 본격적으로 개선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월 20일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20일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아사히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 이틀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시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측 가설도로와 세관시설 등의 건설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제안은 북한 고위 관계자들과 군부에도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시 주석의 방북 직후인 지난 6월 말부터 비용 파악을 위한 현지 조사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으로 개통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아사히는 "실제로 이 무렵부터 교각 상부에 야간 조명등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7월 중순에는 중국 관계자가 차량으로 다리 중앙 국경게이트를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부담하는 비용은 약 25억위안(약 4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압록강대교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와 북한 신의주시 사이를 잇는 다리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집권기인 2011년에 북중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착공됐다. 다리는 2014년에 완공됐지만 북한이 자국 측 부대시설의 공사비를 중국 측에 요구하면서 지금까지 개통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당시 다리 건설에 18억위안(약 3090억원)을 부담했다.

시 주석은 또 압록강에 있는 면적 약 11㎢의 황금평섬에 있는 황금평 경제특구 정비 사업을 재개하기로 약속했다. 이 지역은 2011년 정비에 들어갔지만 북중 교류의 핵심 인물인 장성택 국방부위원장이 2013년 말 숙청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9/20190729013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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