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독자 개발한 컴퓨터 운영체제(OS) ‘붉은별 3.0’과 애플의 맥 OS의 초기 화면 디자인이 비슷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붉은별이 좀 더 맥처럼 보이길 원해서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2일(현지 시각) 구글 전 직원 윌 스콧이 북한에서 구입해 온 붉은별 3.0 OS의 특징을 상세히 전하면서 두 운영체제의 시작화면 구성과 디자인의 유사성에 주목했다.

‘붉은별 3.0’의 시작 화면 기본 응용프로그램(앱)은 맥 OS처럼 화면 중앙 아래쪽에 한 줄로 배열돼 있다. 앱을 연 창의 전체적인 디자인도 맥 OS와 많이 닮았다.
 
 북한이 독자 개발한 컴퓨터 운영체제(OS) ‘붉은별 3.0’과 애플의 맥 OS의 시작 화면 디자인이 비슷하다. /윌 스콧
북한이 독자 개발한 컴퓨터 운영체제(OS) ‘붉은별 3.0’과 애플의 맥 OS의 시작 화면 디자인이 비슷하다. /윌 스콧

매체는 "옛 버전은 마이크로소프트(MS) OS인 윈도 XP를 더 닮았다"며 "2013년 김정은이 책상에서 아이맥(애플의 데스크톱 PC)을 사용하는 장면이 포착된 뒤 그가 붉은별이 좀 더 맥처럼 보이도록 주문했다고 생각한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과거 북한은 주로 윈도 OS를 사용해왔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붉은별 3.0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 OS. /애플
맥 OS. /애플

선택 가능한 시간대에 ‘서울’이 없다는 것도 붉은별 3.0의 또 다른 특징이다. OS 설치 과정에서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조선-평양’이라는 시간대만 있다. 북한은 2015년 8월 15일부터 표준시를 한국보다 30분 늦춘 ‘평양 시간’을 도입해 사용했다. 그러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지난해 5월 5일 이후 예전처럼 돌아가 지금은 남북 간 시차가 없다.
 
 OS 설치 과정에서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조선-평양’이라는 시간대만 있다./ 윌 스콧
OS 설치 과정에서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조선-평양’이라는 시간대만 있다./ 윌 스콧

이 밖에도 붉은별 3.0에는 자체 웹브라우저인 ‘내나라 열람기’와 오피스 프로그램인 워드 프로세서 ‘서광사무처리’ 등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현재 북한 당국이 붉은별 4.0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은 "지난해 붉은별 4.0도 출시됐지만 아직 북한 외부에서는 이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3/20190723005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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