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신항 제7부두에 북한산 석탄을 실어 날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진룽(Jin Long)호가 정박한 가운데 인부들이 석탄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18년 8월 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신항 제7부두에 북한산 석탄을 실어 날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진룽(Jin Long)호가 정박한 가운데 인부들이 석탄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6일(현지시각) 북한산 석탄을 운반했던 선박들이 일본에 기항하고 이 중 1척은 일본 해사협회에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일부 선박들은 일본과 더불어 한국에도 입출항 기록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VOA는 이날 ‘마린트래픽’과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를 통해 북한산 석탄과 선철 등을 반입했다고 지목된 선박 7척의 지난해 8월 이후 항적 등을 조사한 결과, 이중 일부 선박이 일본에 입항 기록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리치 글로리’와 ‘샤이닝 리치’, ‘진롱’, ‘스카이 엔젤’, ‘싱광5’, ‘리치 비거’, ‘진아오’ 등이다.

한국 관세청은 지난해 이들 선박들이 2017년 4월부터 10월 사이 러시아에서 환적된 북한산 석탄과 선철 등을 한국 포항과 마산, 인천, 동해 항으로 반입했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고, 이후 외교부는 이들 선박 중 4척에 대한 입항 금지 조치를 취했다.

VOA에 따르면 샤이닝 리치호는 올해 5월 일본 노시로 항과 쿠시로 항에 입항하는 등 지난 1년간 최소 6번 일본에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리치 비거호와 싱광5호는 각각 최소 4회, 진룽호 3회,리치 글로리 2회 일본에 입항 기록을 남겼다. 스카이 엔젤호의 경우 일본에 입항한 기록은 없었지만 선급협회가 ‘일본 해사협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들은 대부분 문제가 불거졌던 당시 사용하던 선명과 선적을 바꾼 상태였지만, 국제해사기구(IMO)의 고유 식별번호는 국제 규정에 따라 그대로 유지한 상태였다고 VOA는 전했다.

국정원도 전날 이같은 내용을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우리 정부가 일본 당국의 결의 위반 의심 선박임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이 선박들에 대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국내법 미비를 이유로 입·출항을 허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VOA는 당시 북한산 석탄 반입 논란에 휩싸였던 이들 선박 중 일부는 한국도 여전히 출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VOA는 한국 해양수산부 입출항 현황 자료를 인용해 현재 ‘지아이 6’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된 리치 비거호가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약 13차례 한국 포항과 여수, 부산 등에 입항했다고 전했다. 특히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현재 리치 비거호는 지난 8일부터 인천대교 인근 바다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싱광 5호는 올해 2월과 4월, 5월 총 3차례 평택과 여수, 포항을 드나들었다고 VOA는 전했다.

한국 관세청은 리치 비거호가 북한 원산에서 실린 뒤 러시아에서 환적된 무연탄 1만50t을 싣고 2017년 5월27일 포항에 입항했고, 싱광5호는 같은 해 8월 북한 선철 2000t을 마산 항에 들여왔다고 밝혔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17/20190717009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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