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지난달 보훈가족에 文-金 손잡은 사진 책자 나눠줘
李, ‘6·25가 전쟁범죄인가’질문엔 "북의 남침" 바로 답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11일 청와대가 지난달 보훈가족과의 오찬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은 사진이 수록된 책자를 나눠줬던 것에 대해 "세심함이 부족했다.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보훈가족에게 이런 사진을 보여주면 밥이 넘어가겠나"라고 묻자 "취지는 이해될 수 없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당시 오찬 행사에 참석했던 한 유족은 충격을 받아 급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이 총리의 답변에 "세심하다는 말은 그런 데에 쓰는 것이 아니다"며 "이는 비정함의 발로"라고 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제가 의원님만큼은 아니지만 국어를 꾀나 했다.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했다.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했던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이 총리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이 총리는 "남북이, 한민족이 한반도 바깥의 다른 나라를 침략한 적이 없다는 의미로 알고 있다"며 "그 뒤에 6·25 전쟁은 있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니 한반도 밖을 침략할 준비는 하는 건가"고 묻자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6·25 전쟁이 북한 김일성과 노동당이 벌인 전쟁범죄인가'라는 전 의원의 질의에는 "북한의 남침(南侵)"이라고 바로 답했다. 이에 전 의원은 "4초가 안 걸려서 다행"이라며 "국방부 장관은 (6·25가 전쟁범죄냐는 질문에) 4초나 생각하더라"고 했다. 이 총리는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에 대해서도 "문자 그대로 (북한의) 폭침이고 도발이었다"고 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지난 3일 국회 현안보고에서 6·25 전쟁의 의미를 물어본 야당 의원의 질문에 바로 답하지 않고 주저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3월 '서해 수호의 날'에는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해 '불미스러운 남북 간의 충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의 뿌리'라 언급했던 김원봉도 거론했다. 전 의원이 처음 "김원봉은"이라고 물었을 때 이 총리는 "누구요"라고 반문했다. 이 총리는 전 의원이 거듭 "김원봉이요"라고 묻자 "잘 못들었다"고 했고, 이에 전 의원은 김원봉의 이름을 음절 하나하나 나눠서 말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고, 광복군에 조선의용대가 편입됐다. 그때부터 조선 침공작전이 있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라며 "조선의용군 지도자가 김원봉"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11/20190711028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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