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사건접수 30여분만에 군 수뇌부까지 보고
합참의장 주관 1차 회의 후 1시간 40분만에 국방장관 주재 2차 회의

북한 목선이 강원도 삼척항까지 들어와 정박했던 지난달 15일 오전 정경두 국방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이 합참 지하벙커에서 두 차례 상황 평가 회의를 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박 의장과 정 장관은 각각 1시간 40분 간격으로 회의를 했으며 박 의장은 회의 시작 15분만에 전비태세검열실 현장 조사를 지시했다.
 
2019 전반기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가 열린 지난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정경두 국방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19 전반기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가 열린 지난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정경두 국방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합참이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전 8시 박한기 합참의장 주관 상황평가회의가 열렸다. 이날 오전 7시 해군 1함대사령부가 동해 해경청으로부터 목선 삼척항 입항 사실을 팩스로 접수한 지 1시간만이었다. 이 회의에는 박 의장과 육군 지상작전사령관, 해군작전사령관, 육군 8군단장, 해군 1함대사령관, 23사단장 등이 참석했다. 박 의장은 회의 시작 15분만인 오전 8시 15분 전비태세검열실에 현장조사를 지시했다.

이후 오전 9시 41분 정경두 장관 주재로 추가 상황 평가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는 박 의장과 박재민 국방부 차관 등 국방부와 합참 주요 직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주관 상황 평가 회의가 열리기 전 1함대사령부는 오전 7시15분 합참과 8군단에 삼척항 목선 귀순 상황을 보고⋅전파했으며, 합참 지휘통제실은 그로부터 5분 후인 7시 20분 국방부와 합참 주요 직위자에게 상황 전파에 나섰다. 합참의장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장관은 7시 38분에 보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는 "합참의장과 국방장관이 북한 목선 삼척항 정박 관련한 주민신고가 해경에 접수된지 각각 30분, 38분 후에 상황을 보고받고 상황 대책 회의까지 주재한 것은 상황을 엄중하게 본 것"이라며 "그럼에도 그 이틀 후 군 당국이 '삼척항 인근'에서 목선을 발견했다고 브리핑했는데 여기에 장관과 합참의장의 개입이 있었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02/20190702033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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