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30일 남북미 정상 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일본만 ‘찬밥’ 신세가 됐다는 비판이 안팎의 일고 있는 가운데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욕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아베 총리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동영상'이 주최한 여야 대표 토론회에서 "오늘 (사실상의) 북미 정상회담이 행해졌다"며 "최후에는 내가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보고 (납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결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발언은 지난달 초에 아베 총리가 북한과의 대화를 거론한 이후 한달 만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초 이후 '납치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라는 기존 전제를 없앤 채 조건 없이 북일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북한은 이 같은 일본의 메시지에 대해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청산부터 하라'며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일 안보조약에 대해 불만을 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한 안전보장 관련법 시행으로 미국과 서로 돕는 것이 가능하게 됐고 그래서 동맹이 굳건하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미일동맹을 파기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미일 안보조약은 일본 시정권(입법·사법·행정권) 하에 유사시 미국이 일본방위 의무를 지는 대신, 일본은 극동 지역 안정 확보를 위해 미군에 기지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사카(大阪)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일 안보조약에 대해 "불평등한 합의다.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일본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30/20190630018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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