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시진핑, 오사카서 40분간 정상회담
20~21일 북한 방문한 시 주석, 文대통령에 김정은 뜻 전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오후 일본 오사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면서,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한·중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소회라며 이런 뜻을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찾은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5시 37분부터 6시 17분까지 약 40분동안 오사카 웨스턴 호텔에서 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또 김정은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길 희망한다"며 "한국과 화해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시 주석은 전했다.

이같은 시 주석의 발언과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시 주석이) 정확히 김정은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고 하기에는 과하고, 김정은이 네가지 내용의 워딩을 회담이나 여러 자리를 통해 전달했고, 시 주석이 (그렇게 네가지 내용으로) 받아들여 문 대통령에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북·미 친서 교환 등은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중 FTA 후속협상과 관련 "양국 간 경제협력에 제도적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기회인 만큼 양국간 지속적 협력을 기대한다"며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큰 나라인 만큼 다자주의 개방주의 무역체제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다자무역은 양국의 이익뿐 아니라 세계 이익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므로 일시적 타결이 아니라 이러한 원칙 아래 긴밀히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충칭(重慶)의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사업을 비롯한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을 위해 기울인 중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사의를 표했고, 시 주석은 "가능한 앞으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25 참전 중국군 유해 송환과 관련 "화살머리 유해발굴이 진행중인데 중국군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유품이 발견되고 있다"먀 "확인되는대로 각별한 예우를 다해 송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 주석은 사의를 표하며 "양 국민의 우호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말했다.

두 정상은 대기 환경 오염 등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현재 중국은 환경 보호에 대해 10배의 노력을 기울고 있다며 적극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 국민 모두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양 정부가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중국은 앞선 경험과 기술이 있는 만큼 미세먼지 해결에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두 정상은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양국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또 양 정상은 중국인이 최초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에 진출한 데 대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7/20190627033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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