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항 귀순자 2명 진술 확보… 배엔 쌀·된장 등 한달치 식량
 

목선(木船)을 타고 '입항 귀순'한 2명의 귀순자가 함경북도 경성에서 삼척으로 오는 도중 북한 어업지도선으로부터 연료 보급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군 안팎에서는 그동안 최소 1.8t 규모의 목선이 700~800㎞를 항해해 오려면 1000L의 기름이 필요한 점이 석연치 않다는 말이 나왔었다.
 
자유한국당 이은재(왼쪽에서 둘째)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한 선박 입항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은재(왼쪽에서 둘째)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한 선박 입항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군 관계자는 "북한 목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오기 직전 어업지도선으로부터 연료를 받았다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며 "만약 진술이 사실이라면 표류 등을 감안해 목선이 보조 연료통 2~3개 정도로 삼척항에 입항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군에서는 이번 목선의 모선(母船)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또다시 나왔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삼척항 입항 당시 선원들의 상태와 옷차림 등으로 봤을 때 바다에서 목선만으로 이틀 정도는 있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일정 장소까지 모선으로 이동한 뒤 목선으로 옮겨 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치밀한 탈북 계획에 따라 이뤄졌을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삼척항 입항 당시 목선에서는 한 달치의 식량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이날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선박에서는 백미 28.8㎏, 양배추 6.1㎏, 감자 4.1㎏과 김치찌개, 멸치조림, 된장 등 음식물이 발견됐다. 장기 표류에 대비해 충분한 식량을 비축해뒀다는 것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경두 국방 장관 해임건의안을 바른미래당이 요구했는데 저희도 같이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국방 장관이 은폐를 넘어서 조작하려는 시도가 보인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도 (북한 선원) 2명이 돌아간 게 다행이라고 하는데 정말 이상하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7/20190627003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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