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사진> 전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24일(현지 시각) "10년 전 보다 북한 비핵화 문제는 더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스티븐슨 전 대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주최한 한반도 문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서) 고위급 회담에서의 금기 사항을 깼다. 민주당 소속 대통령이었다면 탄핵됐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스티븐슨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 이후 미국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더 넓은 범위의 외교적 접근법을 취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는 좋은 일"이라면서도 "(북한 비핵화 문제는) 여전히 매우 어려운 도전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북한이 움직이는 방향이 반드시 미국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비핵화는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미군 유해 송환이 이뤄지고 유엔사와 북한군 간 직접 소통이 가능해진 점은 미·북 관계가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도 했다. 그는 미·북 관계가 험악했던 2017년과 비교할 때 지금은 한반도 상황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며, 이는 견고한 한·미 동맹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토론회에서 "미·북 정상 간 대화를 통해 전망과 분위기가 다소 밝아졌지만,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다양한 방법으로 더 확대됐다는 점에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한·미 동맹은 북한 핵과 방위비 분담금 문제, 무역 분쟁 등 논란이 많은 문제들로 거꾸로 뒤집힌 피라미드와 같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고 VOA는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6/20190626012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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