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발표
 

북한이 에이즈 청정국이라고 자랑했지만 실제로는 에이즈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염된 주사기 등을 통해 감염자가 급증하는데도 약품 부족으로 치료를 제대로 못하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24일(현지 시각) "북한에서 에이즈 양성으로 판명된 환자가 지난해 8362명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하버드 의대 매리 스미스 파우지 교수 등 미국과 북한 공동 연구진이 의학논문 사전 출판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제출한 논문을 사이언스가 단독 입수한 내용이다. 논문 저자들은 "북한에서 에이즈 환자는 1999년 1월 처음 발생했다"며 "20년 만에 감염자가 급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북한 보건 당국이 2013년 미국 뉴욕의 한인 단체 도다움(DoDaum)에 농촌 지역의 에이즈 환자 급증에 대해 지원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논문에 따르면, 북한의 에이즈 환자는 헌혈과 주사 치료를 통해 전염되는 경우가 다수였다. 성매매를 통한 감염도 적지는 않았다. 이는 국경 너머 중국 동북 지방에서 에이즈 환자의 60% 이상이 남성 간 동성애를 통해 발생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혈액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오염된 주사기를 다시 쓰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에이즈 감염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작년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에 북한은 자국이 에이즈 청정국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기념식까지 열었다. 하지만 상황이 악화되자 국제사회 지원을 얻기 위해 실태 공개를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보건성의 김문송 박사는 사이언스 인터뷰에서 "에이즈 환자의 존재를 공개하는 것은 전염병을 우려하는 중앙정부의 반발을 살 수 있지만, 에이즈 환자의 존재를 인식하지 않으면 치료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6/20190626002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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