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온 친서를 촬영한 사진 기자에 "감옥에 갈 수 있다"며 협박을 한 녹취가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1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를 보여주겠다"며 "이는 김 위원장이 쓴 것이다. 어제 인편으로 내게 도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을 흔들어 보이자 사진 기자는 그 모습을 촬영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즉시 기자를 제지하며 "유감이나 촬영은 금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샌더스 대변인의 경고를 듣고 "무슨 일인가?" 되물은 뒤 상황을 파악하고 "당신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보여준 서한의 사진을 공개한다면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의 기자가 "지금 내게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협박하는 것인가?"라고 트럼프 대통령에 묻자 그는 "이는 오프더레코드(비공개 전제 발언)라고 분명 언급했다.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으라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진은 없길 바란다"며 "그럴 순 없다. 어서 돌아가서 당신의 이야기(기사)나 즐겨라. 이는 내가 타임에 등장한 28번째 끔찍한 이야기일 것이라 확신한다"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타임은 오랜 기간 애증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마라라고 리조트에 '도널드 트럼프: 어프렌티스는 성공작!'이라고 적힌 타임의 표지가 액자에 걸려있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타임 측은 이 표지가 가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걸어둔 2009년 3월1일 타임의 표지는 케이트 윈슬렛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해당 사진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2017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나를 선정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내가 거절했다"고 말하며 갈등을 일으켰다. 당시 타임 편집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2/2019062200320.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