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목선(木船)이 군·경의 경계망을 뚫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오기 하루 전인 지난 11일 박한기 합참의장이 동해 해안 담당 군부대를 찾아 경계 작전 실태를 점검하고 군사 대비 태세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연합뉴스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에 따르면 박 의장은 지난 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육군 8군단을 순시하며 경계작전 실태를 점검하고 비상 대비 태세 회의를 실시했다. 동해안의 해상 경계 작전은 해군 1함대와 육군 8군단 예하 23사단이 맡는다. 8군단은 동부전선의 고성, 속초, 강릉, 삼척 등 동해안 경계를 맡고 있다. 이날 비상 대비 태세 회의에는 대령급 이상 지휘관 대부분이 참석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목선은 박 의장이 8군단을 찾은 다음날인 12일 오후 9시 NLL을 넘었다. 이후 57시간에 걸쳐 남하해 지난 15일 새벽 삼척항까지 자력으로 이동해 부두에 정박했다. 육군의 해안 감시초소와 영상감시 장비가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삼척항에 도착한 뒤에도 군·경이 아닌 주민 신고로 발견됐고, 군 병력은 신고 1시간 뒤 현장에 도착했다.

박 의장은 중장 시절 8군단장을 지냈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군 작전을 총 지휘하는 합참의장이 북한 목선이 넘어오기 하루 전에 직접 군부대를 찾아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지만 결과적으로 경계망이 뚫린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우리 군의 지휘 능력, 안이한 군 기강, 대비태세능력의 한계를 노출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0/20190620030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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