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부부 시진핑 영접...태양궁전 광장 첫 외국인 지도자 환영

中 주석 14년만의 방북...北 수십만명 동원 "습근평 동지 열렬 환영" 극진예우...카퍼레이드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에 도착 이틀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으로 이뤄진 시 주석의 방북은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14년만이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 부부와 수행원들을 태운 전용기가 이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출발 현지시간 12시에 도착했다. 순안공항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공항에 나와 영접을 했고, 1만명에 이르는 군중들이 줄을 맞춰 대오를 이루며 ‘꽃술’(빨간빛과 분홍색 꽃으로 엮은 다발)을 흔들면서 시 주석을 환영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인민일보는 또 양국 국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열렬 환영 중국 공산당 총서기⋅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시진핑 동지’ ‘선혈이 굳어 맺어진 북⋅중 양국 인민간 깨뜨릴 수 없는 우의단결 만세’ 등의 표지가 걸려있었다고 전했다.

시 주석 부부는 북한의 어린이로부터 꽃을 받고, 영접 나온 북한 고위관리들과 악수를 나눴다.
공항에서 이뤄진 환영행사에서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고, 군악대가 양국의 국가를 연주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함께 북한 인민군 3군의장대를 사열하고 분열을 지켜봤다.

딩쉐상(丁薛祥) 중앙판공청 주임(청와대 비서실장격), 양제츠(楊㓗篪)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왕이(王毅) 국무위원겸 외교부 부장(장관),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장관)등이 시 주석을 수행했다.
 

북한에서는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 리만건·리수용·최휘·김영철 당 부위원장, 리용남 내각 부총리,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 당과 국가 지도자들이 환영행사에 참가했다. 숙청설이 돌았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6월 초 김 위원장의 공연 관람에 동행한 데 이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환영행사가 끝난 후 시 주석 부부를 태운 차는 21대의 사이드카 호위 하에 평양 시내를 달렸다. 도로변에 수십만명의 관중이 양국 국기와 꽃술을 흔들며 ‘조중 우의 만세’ 등의 구호를 외쳤다. 평양 여명대로 입구에 들어선 뒤 차에서 내린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같은 무개차로 갈아탄 뒤 금수산 태양궁전 광장으로 향했다. 도로 양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시 주석이 태양궁전 광장에 도착하자 수만개의 컬러 풍선이 하늘로 날아 올랐다. 시 주석 부부는 김 위원장 부부의 수행하에 북한 당⋅정 간부와 평양시민 대표들의 경의를 받고, 그들과 악수를 나눴다. 외국 지도자가 금수산 태양궁전 광장에서 환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태양궁전은 김일성이 생전 집무실로 사용한 곳으로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

태양궁전 광장 환영행사에 참가한 북한 당과 국가 지도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박광호·김평해 당 부위원장,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태형철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 최복일 정경택 김덕훈 이주오 동정호 김능오 등이다. 환영 행사 뒤 시 주석 부부는 금수산 영빈관으로 가 여장을 풀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