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5만t, 9월 안에 北에 전달되도록 할 것"
 
지난 5월 10일 전남 목포항 부두 선착장에서 열린 'WFP(세계식량계획) 쌀 5만톤 원조 출항' 기념식에서 우리 쌀 점보백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출항하는 쌀은 다음 달 예멘 아덴 항구에 도착해 하역할 예정이다./연합뉴스
지난 5월 10일 전남 목포항 부두 선착장에서 열린 'WFP(세계식량계획) 쌀 5만톤 원조 출항' 기념식에서 우리 쌀 점보백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출항하는 쌀은 다음 달 예멘 아덴 항구에 도착해 하역할 예정이다./연합뉴스

정부는 19일 국내산 쌀 5만톤(t)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의 식량상황을 고려해 그간 세계식량계획(WFP)과 긴밀히 협의해왔다"면서 "국내산 쌀 5만t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이날 이같이 밝히면서 "9월 이내로 쌀이 신속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 국내산 쌀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대북 쌀 지원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대북 쌀 지원 방식은 WFP를 통한 간접 지원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달 초 북한에 식량 지원 의사를 밝힌 뒤 여론을 살피며 지원 규모와 시기를 검토해왔다. 정부는 "북한에 대한 추가적 식량지원의 시기와 규모는 이번 지원 결과 등을 보아가며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쌀 5만t 지원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이 지난달 31일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해서 5만t의 식량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통일부는 또 지난달 국회에 남북협력기금에서 식량지원 예산으로 잡힌 608억원을 대북 식량지원에 활용하겠다고 보고했다.

지난 4월말 기준 정부양곡 재고는 122만t이며, 정부는 군수·복지·가공용 등 국내 수요를 감안할 때 양곡연도 말(10월말) 재고는 95만t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농식품부는 국회 보고에서 "적정 수준 재고는 70만~80만t"이라고 했다. 이를 감안할 경우 정부가 추가로 대북 지원에 쓸 수 있는 쌀 여유분은 10만~20만t 정도인 셈이다.

정부의 이번 대북 쌀 지원은 최근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 비용 800만 달러를 WFP와 유니세프에 공여한 것과는 별개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달 WFP와 유니세프(세계아동기금)의 북한 영양지원 사업에 800만달러 공여를 결정하고, 지난 11일 송금을 완료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19/2019061902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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