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연합뉴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석달 전 북한 군부에 하달한 '강습제강'(강연이나 교육을 하라고 내리는 지침 서한)에서 미·북 정상회담의 목적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이라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7일 보도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이날 "문건의 진위 여부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강습제강이나 학습제강 등의 문건에 대한 보도가 과거에도 있었다"면서도 "지금 보도된 강습제강이라는 문건의 진위 여부 등을 검토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VOA가 보도한 강습제강의 내용에 대한 정부의 평가를 묻는 말엔 "보도된 (강습제강의) 내용에 대해서 당국에서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문건의 진위 여부는 좀 더 파악을 해보겠다"고 했다.

VOA는 이날 지난해 11월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에서 발간된 대외비 문건 '강습제강'을 입수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장성과 군관에 전달한 '강습제강'을 통해 미·북정상회담의 목적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거듭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VOA가 입수한 강습제강에 따르면 김정은은 미국이 북한의 핵전력에 겁을 먹고 핵무기를 빼앗기 위해 협상을 하자고 수작을 걸어왔다며, 자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 대통령과의 최후의 핵담판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향후 진행될 핵협상에 대해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결정될 미국과의 핵담판의 결과가 무엇이든 그것은 우리가 만난신고(천신만고)를 다 극복하면서 만들어낸 핵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핵전력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최후의 결과를 얻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17/20190617023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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