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무엇 때문에 분노했는지 文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해줘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1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울에 오기 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야 한다"며 "북한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방한할 예정이다. 트럼프 방한을 계기로 미·북 교착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그 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 특보는 이날 국회 한반도평화포럼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9년 특별좌담'에 참석해 "만약 6월 기회를 놓치면 (미북 비핵화 협상) 상황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상회담 형식은 지난해 5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처럼 '원 포인트' 방식을 거론했다.
 
문정인 특보가 11일 오전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9주년 기념 특별 좌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정인 특보가 11일 오전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9주년 기념 특별 좌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 특보는 "지금 특사 접촉도 중요하지만, 시급성을 봤을 때 남북 두 정상이 만나야 한다. 북한에서 누가 김정은 위원장을 대신할 수 있는가"라며 "김 위원장과 우리 대통령이 만나야만 둘 사이에 얘기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전에 (한국에) 오든 후에 오든, 방한에 맞춰 최소한 일주일 전이라도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원 포인트'로 한 뒤 한미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이) 무엇 때문에 실망하고 분노했는지 우리 대통령이 (파악해) 말해줘야 한다"고 했다.

문 특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무리 북핵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한국에) 수시로 올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북한이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 갈 수도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대선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안 되면 (미북 협상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제4차 남북정상회담의 6월 말 성사 가능성에 대해 "현실적으로 시기나 기간의 문제를 봤을 때 이달 말에 열릴 것으로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 이달 말에 확실히 안 열린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며 "협상이라는 것이 조건이 맞게 되면 곧바로 열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11/20190611018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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