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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6·25 유가족의 恨마저 '편집'했다"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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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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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앞두고 靑행사 참석 故김재권씨 아들 성택씨 본지에 이메일
 

故김재권씨 아들 성택씨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6·25전쟁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던 6·25 전사자 고(故) 김재권씨 아들 성택(68·사진)씨가 5일 본지에 "청와대가 유가족들의 한(恨)마저 '편집'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김성택씨는 2017년 전사자 유해 발굴로 뒤늦게 부친 유해를 찾았다. 청와대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씨 발언을 전하면서 '북한 사과 요구' 부분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씨는 이메일에서 "(청와대가) 전쟁 유가족들의 한과 건의조차 온전히 들어줄 가슴을 갖고 있지 않다"며 전날 자신의 발언을 정리한 원문을 함께 보냈다. 원문에 따르면, 김씨는 문 대통령에게 "이제 화해와 평화로 나가야 한다"며 "그러나 화해는 전쟁을 일으킨 침략자의 사과가 전제돼야만 한다"고 했다. 그는 "(6·25전쟁 이후) 69년이 지나도 이처럼 사무친 원한이 깊은데, (북한의)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화해 없는 평화를 말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위선이고 거짓 평화"라고도 했다.

이런 내용은 전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빠졌다. 청와대는 김씨가 "내게도 아버지가 있다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며 2017년 유해 발굴로 부친 유해를 찾았을 때 심경을 밝힌 부분을 전했다. 청와대는 김씨가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우리 아버지를 끝까지 잊지 않고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누락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성택씨는 아버지 이야기 등 회상 이야기를 많이 해서 중요하게 얘기한 부분을 담아 전한 것"이라며 "(김씨가) 정부의 평화로 가는 과정들, 평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 등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김씨는 이날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그런 내용만 말할 거면 청와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북한 사과를 받아내 유가족들 한을 풀어줘야 한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 그 자리에 섰는데 결국 청와대 행사에 이용당했다"고 했다.

김씨는 "(청와대는) 내가 정부의 대북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취지로 발표했는데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에게) 6·25전쟁, 천안함 피격 사건, 서해교전, 연평해전 등은 북한의 테러다. 이에 대한 사과 없이 (정부가) 평화를 주장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씨 외에도 행사 시작 전 서해교전, 연평해전 유가족들은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정의용 안보실장에게 '국가를 위해서 전사한 사람들과 5·18 민주화 유가족들과의 차별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민주화 관련 기념식엔 정부 인사들이 우르르 다 참석하면서 서해교전 행사엔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 한상국 상사 아내 김한나씨는 본지 통화에서 "정 실장에게 섭섭한 이야기를 이것저것 말했다"며 "천안함, 연평도 공격도 북한의 사과를 못 받았기 때문에 (김씨 발언이) 너무나 공감이 갔다"고 했다.

김씨는 당시 기념 촬영에서 문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저희 아버지도 대통령님처럼 경남 거제 출신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씨는 "그러나 문 대통령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국가를 위해 전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금보다 더 귀 기울여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6/20190606000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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