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를 본래 말하려는 것으로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정략적"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야만성에는 몸서리가 쳐지지만, 그런 야만성·불법성·비인간성을 뺀다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북한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의 처형설을 거론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의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혁명화 조치(강제 노역 및 사상 교육)에 처해졌고, 김혁철 특별대표는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미 실무 협상을 담당했던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김정은의 통역을 맡은 신혜영은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근신설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정 의장은 "지도자로서 조직과 국가를 이끌어가려면 신상필벌을 해야한다"며 "남북관계나 북한의 핵미사일, 대미(對美), 대일(對日) 관계가 엉망진창이 됐는데 (문 대통령은)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고 외교부 참사관 한명만 파면시켰다"고 했다. 외교부는 전날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을 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전달한 외교부 참사관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렸다.

이어 "누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별 보좌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을 저쪽(북한)처럼 처형하라고 하는가"라며 "책임은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편 정 의장은 이 발언을 놓고 논란이 커지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왜 달을 가리키는데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을 이야기하느냐"라며 "비유를 갖고, 그것이 마치 (내가) 본래 말하려고 한 것처럼 매도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정략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발언의 취지는)그동안의 외교 참사에 대해, 김정은과 문 대통령은 다르니, 책임을 물어달라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31/20190531020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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