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미 정부 고위 당국자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북·일 간 풀어야 할 과제로 납치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유튜브

미 정부 당국자는 미·북 정상회담 첫날인 2월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만찬에서 납북 일본인 문제를 꺼냈으나 김정은은 관련 언급을 피했다고 전했다. 다음 날인 28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단독, 확대 정상회담 때 "인권 문제를 해결하면 경제적 번영을 누릴 수 있다"는 ‘빅딜’을 제안하고 재차 납북 일본인 문제를 꺼냈다. 그제야 김정은은 더 이상 문제를 피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미 정부 당국자는 일본 정부 관계자에게 설명했다.

김정은이 아베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을 밝힌 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미국 측이 계속 추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일 보도된 산케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의 ‘전제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26~27일 방미(訪美)해 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성사에 전면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받아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7/2019051702217.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