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 기로에 선 세계: 구체적 해법을 찾아서]
서울 온 ALC 글로벌 연사들
 

제10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앤드루 영국 왕자, 폴 라이언 전 미국 연방 하원의장 등 글로벌 정치·경제 리더들이 대거 입국했다.

ALC 첫날인 14일 기조연설에 나서는 폴 라이언 전 의장은 캐주얼 차림에 어깨에 가방을 멘 채 인천공항에 모습을 보였다. 그는 "현재 한·미 동맹은 최상이고, 정치·경제·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핵 문제 등 양국이 직면한 전략적인 문제에 대해, 그리고 이 시점에서 어떠한 리더십이 필요한지 ALC를 통해 전하고 싶다"고 했다. 둘째 날(15일) 조선일보와 스타트업 경연 대회인 '피치앳팰리스 코리아 1.0'을 공동 개최하는 앤드루 왕자도 이날 오후 입국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앤드루 왕자는 공항 측이 준비한 전동차를 사양하고 직접 자신의 짐을 들고 입국장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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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영국왕자·렌치 前이탈리아 총리·데메지에르 前동독 총리 입국 - 제10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주요 연사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왼쪽 사진부터 앤드루 영국 왕자,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 로타어 데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 /오종찬·박상훈 기자

ALC에 참석하는 연사들은 북한 문제와 포퓰리즘 확산 등 다양한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로타어 데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는 "국민이 통일을 간절히 원한다는 점에서 한반도와 독일은 같았지만, 한반도에는 북핵 문제가 있다"며 "핵무기를 정권 유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북한 정권은 절대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국 북핵 때문에 남북 간 평화적 통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소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는 "2020년 미국 대선을 비롯해 향후 1년은 주요 국가의 정상이 바뀌는 리더십 대전환(great transition)의 시기"라며 "포퓰리즘이 고개를 드는 형국에서 세계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를 고민을 할 때"라고 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중국의 부상으로 (국제사회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역할은 무엇인지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경제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미국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설립자인 에드윈 퓰너는 "한국 기업들은 미국·유럽 등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정작 한국 국내 경제가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세금을 낮추는 등 기업을 위한 정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재임 중 에너지 전환 정책을 이끌었던 이브 르테름 전 벨기에 총리는 "당시 탈원전 정책이 가져올 영향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지 않은 채 이를 추진한 경향이 있었고, 결국 에너지 부족분을 수입해야 했다"며 "한국 역시 에너지 대량 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샤일레시 프라카시 워싱턴포스트 최고정보책임자는 "현재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워싱턴포스트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서 주로 말할 것"이라고 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지난 2013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후, 미디어에 AI(인공지능)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펼치고 있다.

비비언 추 딜리전트 로보틱스 공동 창업자는 "사람들은 기술이 발전하면 로봇에 직장을 빼앗길까 걱정한다"면서"그러나 지금보다 더 뛰어난 로봇이 등장한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일을 돕고 좀 더 조화롭게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미래의 여성 리더십' 세션의 연사로 나서는 영 김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백인·남성이 주류인 미국 정치권에 도전하며 여성으로서 겪었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4/20190514002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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