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조건 없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자의 여동생인 김여정을 만나려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모든 기회를 이용해 북한 지도층과의 접촉을 시도해왔다"며 "아베 총리는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할 당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의 접촉을 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김여정은 김정은에 직결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2월 9일 평창 올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뒷 모습)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맨 오른쪽)가 악수를 하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왼쪽에서 두 번째)도 개회식에 참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해 2월 9일 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행사장 입구에서 김여정을 기다렸다. 개회식이 시작되고 나서도 김여정이 나타나지 않자 아베 총리는 만남을 포기하고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신문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실현시켰듯 일본 정부도 내년 도쿄 올림픽을 (북한과의 만남 계기로)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지난 2일 아베 총리가 "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고 싶다"고 언급한 이후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북·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희망을 내비치고 있다. 일본은 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12일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아베 총리는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 문제와 분리해 계속해서 북한과의 조건 없는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김 위원장과의 간극을 좁히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2/20190512006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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