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0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열린 납치 문제 관련 심포지엄 강연에서 "북한과 상호 불신을 깨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며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이날 일본 정부 주최로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납치문제 관련 심포지엄의 기조 연설에서 "일본은 북한과의 상호 불신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출발을 할 것"이라며 "이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마주보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아베 정부는 최근 일본인 납치문제에 진전이 있어야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조건없는 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019년 5월 1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납치문제 관련 심포지엄에서 연설하고 있다. /NHK

스가 장관은 "(북한의) 납치, 핵·미사일 문제 등 모든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지향하는 일본 정부의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천연자원과 노동력이 있어 바른길로 가면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다"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선 "납치 문제는 국가가 주체적으로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모든 납북자의 조속한 귀국을 실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또 "납북 일본인 피해자 가족이 고령화하고 있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며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스가 장관은 또 이날 심포지엄 참석에 앞서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회담을 했다. 스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의 북·일 회담 추진 방향을 설명했으며, 펜스 부통령은 이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1/20190511005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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