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4일에 이어 9일에도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가운데, 미국 언론 등 외신이 일제히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인 트위터에는 아직 아무런 반응도 올라오지 않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이 새로운 무기 시스템을 시험 발사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실체를 특정할 수 없는 발사체(unidentified projectile)’를 발사했다"면서 "북한이 이번에 발사체를 발사한 신오리는 북한이 신고하지 않은 20곳의 미사일 시설 중 한 곳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CNN은 "북한이 무엇을 발사했던 것인지 (종류에) 상관없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미북정상회담이 끝난 이후 난항을 겪고 있는 북한과 한·미 간 비핵화 협상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2019년 5월 9일 오후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2발을 동해 방향으로 발사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트위터 계정은 아직까지 조용한 상태다. 지난 5일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13시간 만에 온화한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그는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있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 합의는 이뤄질 것(Deal will happen)"이라고 적었다.

외신을 종합하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소식을 처음으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접했을 당시에는 화를 내고 다소 격앙된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고위 참모들의 조언에 따라 즉각적으로 ‘맞대응’을 하지 않았다. 협상 재개의 문을 열어두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이날 역시 미사일 발사 5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트윗에는 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도 북한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NYT는 "신오리는 평양에서 북서쪽으로 8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북한이 중단거리 '로동'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미사일 기지로 여겨진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신오리 기지가 북한이 2017년 2월 첫 시험 발사한 ‘북극성 2호’ 미사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북극성 2호’는 다른 대부분의 북한 미사일과 달리 고체연료를 사용해 이동이 쉽고 발사 준비 시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중국 매체들은 간략히 사실만 보도할 뿐 분석이나 논평성 뉴스는 아직까지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번 발사는 지난 4일 동해안에서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이뤄지고 나서 5일 만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일본 NHK방송은 일본 방위성을 인용해 "북한의 이번 발사체가 일본의 영해 또는 배타적 경제 수역에 떨어지거나 일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북한 발사체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분석하는 동시에 경계와 감시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신오리 미사일 기지의 존재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실이라면 북한의 비핵화 추진 과정의 핵심 문제 중 하나로 보인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09/20190509036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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