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街 "인권 앞장섰던 강 장관, 이제 북한의 눈치를 보고 있어"
 

북한 억류 때 가혹행위로 송환 직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가 3일(현지 시각) 워싱턴 허드슨 연구소에서 열린 납북자 행사에 참석, "외교도 좋지만 진실을 말하지 않는 사람과 무슨 외교냐"라며 "김정은은 거짓말하고, 거짓말하고, 거짓말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내 아들은 평생 한 번도 싸우거나 말썽도 부리지 않았다. 그런 아들을 북한이 죽여버렸다"며 증언을 시작했다. 이어 "아들이 북한에서 송환됐을 때 '악마'를 본 것 같은 완전한 공포에 휩싸인 표정이었다"며 "북한 정권은 인간을 존중하지 않고 원하는 걸 모두 가져가려는 '악마'"라고 했다.

신디 웜비어는 "김정은이 히틀러와 유일하게 다른 한 가지는 다른 나라 사람뿐 아니라 자기 국민에게도 그런(악마 같은) 짓을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북한은 지구상의 암"이라며 "이 암은 우리가 무시하면 없어지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 모두를 죽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이 압박을 포기할 것 같아 매우 두렵다"고 했다.

CNN 등 미 언론들은 눈물로 아들 사건을 증언한 신디 웜비어와 함께 강제 낙태와 고문 등에 시달린 탈북자들 사연을 전하며 "북핵 협상이 진행 중이더라도 인권 문제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같은 날 서울 외신기자 회견에서 "북한과 비핵화 협상하는 테이블에서 인권 문제는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외교가에선 "과거 유엔에서 인권 문제에 앞장섰던 강 장관이 이제 북한 눈치를 보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06/20190506001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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