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협회 등 연구기관 전망
"북한 지도부의 편집증 건드려 탈북자 지지땐 큰 힘 받게될 것"
 

미국의 전문가들이 북한 임시정부를 선언한 '자유조선'에 대해 "대안 세력으로 북한 정권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장은 6일(현지 시각) 방송된 미국의소리(VOA) 방송 대담 프로그램에서 자유조선과 관련해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북한의 대안 세력이 등장할) 특정 시점에 도달했느냐는 것"이라며 "외부 환경 변화와 더 많은 탈북자와 난민의 발생, 국제적인 북한 인권 활동 등으로 탈북자 공동체에서 대안 세력이 나타날 때가 됐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권위주의, 전체주의 체제 나라에는 이런 것(대안 세력)들이 있었는데 수십 년간 북한에는 이런 세력이 없었다. (이제) 생길지가 흥미로운 질문"이라고 말했다.

자유조선의 전신은 2017년 2월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된 뒤,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도피시킨 '천리마 민방위'다. 올 2월 말에는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홍으뜸)이 조직원들과 함께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했고, 3월 1일에는 이름을 자유조선으로 바꾸며 자신들이 북한 임시정부라고 선언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자유조선은) 우리가 과거에 봤던 것과 다른 전술을 쓰는 새로운 형태의 조직"이라며 "북한 지도부의 (권력 유지에 대한) 편집증을 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내부에 영향력이 있는지에 따라 북한 지도부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그들이 (탈북자 사회의) 지지를 받는다면 전례 없는 추동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전문가들은 분열된 탈북자 사회가 어떻게 통합되느냐에 자유조선과 같은 반북(反北) 활동의 성패가 걸린 것으로 봤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의 (출신 성분에 따른) 신분제도 때문에 (북한 내외의) 주민들이 분열돼 있어 탈북자들이 함께 일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소장도 "내가 한국에서 직접 경험했던 탈북자 사회의 분열은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9/20190409002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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