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을 현지 지도했다고 4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시로 세워진 평안남도 평성김치공장이 판매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현지시각)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의 지시로 세워진 김치공장이 생산한 김치의 절반도 판매하지 못해 설립 초기부터 자금 유통이 되지 않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치공장 건설은 애당초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김정은의 치적 쌓기 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경영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정은은 2017년 현대적으로 건설된 평양 류경김치공장을 시찰하면서 인민들의 식생활 향상을 위해 지방도시에도 김치공장을 건설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북한 지방 도시엔 김치공장이 건설됐고, 이런 김치공장들은 김정은의 인민 사랑을 보여주는 상징물로 선전됐다.

현지 소식통은 "주민들의 피땀과 외화를 탕진해가며 건설된 김치공장에서는 포기김치, 깍두기 등 여러 종류의 김치를 생산해 식료품상점과 종합시장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평양에서 가까운 평성주민들의 생활 수준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아직 값이 비싼 봉지김치(공장김치)를 사먹을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평양의 류경김치공장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은 평양시내 호텔들과 식당들에서 김치를 대량 소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수출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단둥의 조선 식당인 류경식당과 고려식당 등에서 외화로 판매되는 김치는 모두 평양 류경김치공장 제품"이라고 했다.

소식통은 "평양과 지방의 실정이 이렇게 다른데도 (김정은은)류경김치공장을 모델로 각 지방도시에도 김치공장을 건설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만성적인 식량부족국가인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일부 간부와 돈주들을 제외하고 일반 주민들은 아직 봉지(공장)김치를 사먹을 형편이 아니다"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4/20190404010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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