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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훈] '싸구려 민족주의' 팔아 표 얻는 수법, 수명 다하고 있다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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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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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쇼, 경제 실험 다 안 되자 또 들고나온 '친일' 프레임
日 제품 '전범 딱지' 보도에 '한심하다' 개탄 댓글 1만개
'조선시대 思考로 민족팔이' '독립군 팔아 배채우지 말라'
 

양상훈 주필
양상훈 주필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들 주도로 지역 학교가 보유한 284개 일본 기업 제품에 '전범 기업 제품' 스티커를 의무 부착하도록 하는 조례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 보도에 눈을 의심했다. 이 어이없는 일에 다른 사람들 반응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한 포털 사이트엔 이 기사에 1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어림 짐작으로 95% 이상이 필자와 같은 생각이었다.

'미쳤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별짓을 다 하네. 수출해서 먹고사는 나라인데…' '감정이 앞선 행동의 결과는 뻔할 텐데' '일본에서 중간재 수입 전혀 안 해도 되나' '병원 가서 사진도 찍지 말고, 내시경 수술도 하지 말고, 연구소에서 현미경도 보지 말아야 되나. 전부 일본 것 아닌가' '일본이랑 무역 전쟁 해서 이길 자신 있습니까? 수출 증대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있습니까? 제발 좀 생각을 하고 하시길 바랍니다' '뇌가 있긴 한 건가? 세상이 미쳐 돌아갑니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개탄은 넘쳐났다. '문선대원군(문재인+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이냐' '한심하네요. 사과도 못 받고 글로벌 욕은 욕대로 먹고' '세계화 시대에 거꾸로 걷고 있는 인간들' '내가 지금 어느 시대에 살고있나. ㅎㅎ' '진보라 쓰고 퇴보라 읽는다' '돈 한푼 못 벌어본 데모꾼님들, 조선 말기로 돌아가고 싶은 듯' '과거에 묻혀 앞 길을 막네 헐~' '조선시대 사고방식으로 민족팔이, 민주팔이, 진짜 나라꼴 엉망' '1년에 800만명 일본 여행 다니는데 뭔 시대에 뒤떨어지는 짓이야' '구한말 위정척사운동을…. 전 세계 국경 없이 경제 전쟁을 초단위로 치르는 시대에 이 무슨 황당한…' '내 자식은 놔두고 너희 자식들이나 평생 가슴에 원한 품고 살라고 가르쳐라' '탈레반 판박이인 민족주의 꼴통 아재들 너무 싫어' '지금 그래서 일본이랑 전쟁하자는 거예요? 세계인들이 보고 있습니다. 나라 망신 짓거리 좀 하지 맙시다'라고 했다.

나라가 이상해졌다는 분도 많았다. '여기 21세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맞나' '나는 요즘 여기가 남한인지 북한인지 헷갈린다' '한국을 북한 못지않은 나라로 만드는 게 목표냐' '진정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나라 맞긴 하네' '매카시즘, 홍위병, 인민재판 뭐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심각한 피해망상증 환자들이 나라 정책을 이끌고 있으니'라고 했다. '이런 문제들 지적하면 친일파라 할 것'이라고 쓴 분도 적지 않았다.

일본이 아니라 북한과 중국이 진짜 전범이라는 견해도 많았다. '6·25 때 북한과 중공군한테 죽은 사람이 일제 때 죽은 사람보다 훨씬 많다' '6·25 때 우리 땅과 국민을 짓밟은 북한과 중국엔 찍소리 못하고 최대 우방국인 미국과 일본에만 화풀이' '국민은 중국 미세 먼지가 더 싫다' '중국 동북 공정에나 대응해라'고 했다.

이 정권의 '내로남불' 지적도 넘쳐났다. '친일 공격하던 민주당 대표와 의원의 아버지는 일본 헌병, 경찰이었다' '민주당 고위 인사 할아버지는 대표적 친일 인물' '장관 후보는 일본 차 타고 일본 집 가졌다' '일본 놀러간 정권 실세들 귀국 때 공항서 스티커 붙이길' '전범 기업 스티커 붙이고 뒤로 그 제품 살 듯'이라고 했다.

일본에 대해 현명하고 이성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글들이 끊이지 않았다. '역사를 잊지 말라는 게 역사에 묶이라는 의미가 아니잖나' '과거의 적이 오늘 동맹이 되는 복잡한 외교 현실에서 초등생 같은 이분법적인 사고라니' '실력으로 일본 반도체 이긴 삼성이 진정한 극일이다. 독립군 팔아 배 채우지 말라' '요즘 들어 반일 감정을 왜 이렇게 강요하나요? 많은 일본인 선량하고 도덕적이며 이타적입니다. 저는 제 아이들이 어느 나라에 대해서도 배척하는 자세를 지니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글로벌 시대에 편협한 민족주의는 패배를 자인하는 꼴입니다' '과거를 잊지 않는 게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증오와 혐오를 학교에서 가르친다는 게 될 법한 일인가요. 저의 외조부도 군함도에서 강제 노역하셨고 손가락도 잃으셨지만 증오를 가르치진 않으셨습니다. 과거를 잊지 말되 증오하지 말고 지금 나의 힘을 키우고 복잡한 동북아 외교 지형 속에서 이웃 국가들과의 불필요한 감정 소모는 안 하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모두들 이 정권이 반일(反日)을 들고 나온 이유는 잘 알고 있었다. '북한도 안 되고 지지율 계속 떨어지니 반일 감정 조장' '싸구려 친일 프레임' '진짜 싸구려 민족주의' '하는 것마다 실패하고 민심 흉흉하니 반일 들고 선동 정치' '반일 감정 일으켜 표 받으려는 것' '반일하면 지지율 올라가던 시절은 지났는데 삽질' '어느 시대에 민족주의에 쩔어 사나. 표 좀 얻어보려는 수작' '방송에서 일본 평론가 가 지지율 올리기 위해 반일 감정 조장할 거라더니 그대로 가네' '무능할수록 혐오 정치에 기댄다' '정권 말기면 항상 일본 건드린다면서?' '친일 프레임으로 국민 눈속임하고 미래 보는 눈을 가리는 자들'이라고 했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라고 영화 대사를 쓴 분도 있었다. 이제 국민은 '싸구려 민족주의'를 어떻게 정치에 이용하는지 알아가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20/20190320040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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