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3월 13일 백악관에서 남부 국경지역의 마약 밀수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던 중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고를 받기에 앞서 취재진이 ‘북한과 관련한 최신 정보가 있는가’라고 묻자 “없다. 나는 (북한과) 아주 좋은 관계다”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3월 13일 백악관에서 남부 국경지역의 마약 밀수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던 중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고를 받기에 앞서 취재진이 ‘북한과 관련한 최신 정보가 있는가’라고 묻자 “없다. 나는 (북한과) 아주 좋은 관계다”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감행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이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CNN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결렬된 이후 양국간 수사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인공위성 개발을 명분으로 조만간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는 트럼프 행정부에 새로운 딜레마를 안겨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미 깨지기 직전인 (비핵화) 협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대북 강경노선을 택할지, 아니면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남겨두기 위해 보다 유연한 접근을 할지를 놓고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인공위성과 레이더 등을 동원해 북한 곳곳을 정찰·감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소식통들은 CNN에 "지금으로서는 북한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정확히 알 수 있는 정보가 없는 상태지만 미 행정부 관료들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가 머지 않은 시기에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미국의 대응책을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또 북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의 움직임이 인공위성에 포착되면서 미 정부 내부에서 긴급히 대응 방안을 논의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전문매체 38노스가 2018년 3월 5일 공개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 사진. 이달 2일 촬영한 이 사진엔 지지 크레인(가운데) 2대가 활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38노스

소식통들은 그러나 미국이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에 강경 대응할 가능성은 적다고 입을 모았다. 자칫하면 미·북 대화 국면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북한도 인공위성 발사가 얼마나 도발적인지 알고 있고 (미국과의)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지속적인 외교를 그들 이익에 최선으로 여기고 있다고 미 정보기관들은 믿고 있다"고 했다. 최근 북한이 보여준 일련의 움직임은 "미국과의 대화에서 지렛대를 얻기 위해 계산된 노력"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미 전문가들은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가장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는 "북한이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으며 위험하기도 하지만 로켓(미사일)을 발사하는 시나리오는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2012년처럼 4월 14차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20/20190320009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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