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월 미·중 무역 담판이 무산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4일(현지 시각) 미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무역 정상회담이 3월 말에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측이 최대한 빨리 합의에 이르기 위해 신뢰를 갖고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와 있는 현 단계에 편안한 상황이며, 환율 문제에 관해 지난번과 크게 다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이후 양측은 아직 대면 협상 일정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미·중 무역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한 데 이어, 14일엔 "우리는 중국과 협상에서 우리가 얻어내야 하는 것을 얻어낼 것이며 우리가 비교적 빨리 얻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9년 2월 1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앞서 중국 시진핑(오른쪽에서 둘째) 국가주석이 미국 스티븐 므누신(왼쪽에서 둘째) 재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중국 류허 부총리, 왼쪽 끝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다.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오후엔 "중국이 매우 책임 있고 합리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어떤 쪽이든 3~4주 안에 (협상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측은 시 주석이 정상회담 전 실무 협상에서 합의가 미리 타결되길 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4일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전에 모든 것이 합의되길 바라고 있으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 시간이 아니라 서명식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이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결렬 시킨 것을 본 시 주석이 사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으로 오는 것을 꺼릴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 언론은 두 정상이 빠르면 다음 달 만날 가능성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러야 4월 말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조촐한 행사보다는 공식 국빈 방문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5/20190315009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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