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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서 화학무기로 사람 죽여도 아무도 처벌받지 않는다니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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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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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가 11일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을 화학무기 VX로 암살한 인도네시아 여성을 갑자기 석방했다. 검찰이 살인 혐의 기소를 취하했다는 것이다.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베트남 여성도 곧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암살자'로 지목한 북한인 리지현·홍송학·리재남·오종길 등 4명은 범행 직후 북으로 달아났다. 북이 2017년 2월 백주에 국제공항에서 최악의 화학무기로 사람을 살해했는데도 처벌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됐다. 앞으로 말레이시아에서는 누구나 이런 범죄를 저질러도 되나. 이상한 나라들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완전범죄'다.

김정남 암살 직후 말레이시아 문화부 장관은 북한을 "도 넘은 깡패 국가"라고 했다. 작년 8월 말레이시아 법원은 동남아 여성 두 명과 북한인들 간에 김정남을 "조직적으로 살해하기 위한 잘 짜인 음모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증거들이 충분하다"고 했다. 그랬던 말레이시아 법원과 검찰이 인도네시아 여성의 석방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화학무기는 선전포고 절차를 거쳐 진행되는 교전 중에도 사용이 금지된 가장 비인간적인 무기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작년 4월 자신의 국제 분쟁 불개입 공약에도 불구하고 시리아를 공습한 것은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북이 사용한 VX는 현존하는 독가스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이다. 1995년 일본 사이비 종교단체가 뿌렸던 사린가스 독성의 100배 이상이다. 그런 독성 물질로 군중이 붐비는 공항에서 사람을 죽였는데도 없던 일처럼 됐다.

영국은 전직 러시아 스파이와 그 딸이 자국에서 러시아군이 사용해온 신경안정제로 공격당하자 범인이 잡히지 않았는데도 그 배후를 러시아로 단정하고 러시아 외교관을 대거 추방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김정남 암살은 범행에 가담한 여성들이 북한인들로부터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하는 등 북한 소행이라는 증거가 명백한데도 누구도 북한에 대해 그 책임을 묻지 않은 채 사 실상 사건이 끝나가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인도네시아·베트남 등과의 외교 갈등을 피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김정은 쇼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북한은 이미 한국에서도 암살을 저질렀다. 이제 외국 공항에서 화학무기로 사람을 죽였다. 그런데도 둘 다 처벌을 피했다. 북의 범죄 이면엔 우리를 포함한 일부 국가들의 체념, 묵인, 용인이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1/20190311025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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