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마트폰 때문에 주민들에게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공개"

 

태영호<사진>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초급선전일군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분석한 뒤 "내용이 모순되는 등 북한의 선전·선동 분야가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지난 6일 김정은이 ‘제2차 전국 당 초급 선전일군 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에 새로운 내용들이 호상(서로) 모순되는 관계 속에서 병존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김정은이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 된다"면서 수령신비화를 반대했는데, 이와 함께 선전·선동 교양에서 핵심은 김씨 일가에 대한 위대성 교양이라고 강조한 것은 모순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선전·선동 교양의 핵심이 위대성 교양이라면 결국 수령을 신비화하라는 것인데, 이러한 모순되는 방향이 선전·선동 분야 일군들로 하여금 갈피를 잡기 힘들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김정은은 서한에서 북한의 선전·선동 사업이 ‘형식주의에 빠져 있으니 객관적 현실을 인정하라’고 하였는데 그러면서도 현 정세평가에서 ‘모든 것이 목적하는바 그대로 되어 가고 있다’고 북한의 힘든 형편을 부정하였다"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나 "이번 서한에서 수령을 신비화하지 말라고 언급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수 있는 대목"이라며 "김정은은 이미 2012년 등극하면서 당규약 등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을 신과 연결시키는 것을 반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김정은이 수령을 신비화하지 말라고 지시했으나 당 선전·선동 분야의 기본 과업이 김씨 일가의 위대성교양으로 남아 있는 한 김씨일가에 대한 신격화, 우상화사업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북한이 주민들에게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소식을 간접적인 방법으로 나마 할 수 없이 알리고 있다면서 "현재 해외에 북한 노동자들을 비롯하여 거의 10여만명이 나가 매일 스마트폰으로 세계 소식을 접하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수 없었던 사정과 관련된다"고 설명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1/20190311010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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