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열차 환적장서 많은 활동… 북한이 '플랜 B'를 짜놨다는 증거"
 

북한의 로켓 제조 시설인 평양 인근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 로켓을 만들어 이동시키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 NPR과 CNN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북한은 자신들이 '인공위성용'이라고 주장해온 은하·광명성 로켓뿐만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을 산음동에서 제작해 왔다. 최근 동창리에서 로켓 시험 발사를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된 데 이어 로켓 생산 공장인 산음리에서 이상 동향이 동시에 포착된 것이다. 이번 움직임은 과거 북한의 ICBM·로켓 시험 발사 직전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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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영라디오 NPR이 공개한 평양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의 모습. 파란색 지붕의 ICBM·로켓 제작 공장 앞에 부품 운반용 트럭 여러 대가 주차돼 있다. 북한은 이 공장에서 1·2·3단 로켓을 제작한 뒤 2㎞ 북쪽의 간이역에서 열차에 실어 동창리로 보낸 뒤 조립하고 시험 발사한다. /NPR

NPR이 공개한 민간 위성사진에 따르면 산음동 단지 내에는 로켓 부품을 나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트럭들이 서 있고, 로켓 부품을 동창리로 나르는 데 사용되는 열차가 2㎞ 북쪽의 간이역에 정차한 모습이 포착됐다. 철로 쪽에는 두 대의 크레인도 서 있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북한이 로켓을 만드는 과정처럼 보인다"며 "열차 환승 지점에서 많은 활동이 포착되고 있다"고 했다. 북한 전문가 멜리사 해넘은 "위성사진을 보면 열차가 역을 떠났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열차 안에 무엇을 실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 2012년 2·29 합의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 북한은 미국과 핵·미사일 실험 중단 합의를 한 뒤 한 달여 만에 '은하 3호'를 쏘아 올렸다. 실제로 북한은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핵·미사일 시험 재개를 시사하는 '제3의 길'을 수차례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일 노동당 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 국가에 대한 제국주의자들의 날강도적인 전쟁 위협이 무용지물로 된 것처럼 극악무도한 제재 압살 책동도 파탄을 면치 못하게 되어 있다"고 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다음 협상 테이블에 동창리 위협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플랜B'를 짜놨다는 증거"라며 "광명성 4호 이상의 개량형이 새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1/20190311002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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