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 현장, 대북 제재로 식량·유류 모자라 공사 차질
 

지난 2015년 12월 백두산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북한 군인들이 작업하는 모습.
지난 2015년 12월 백두산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북한 군인들이 작업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최근 삼지연 건설에 동원된 북한 군인과 돌격대원들이 장비와 자재 부족으로 맨손으로 공사를 하면서 배고픔과 추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5일 "삼지연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민군 최봉섭 소속 부대의 군인들이 함마와 정대로 언 땅을 뜯어내고 맞들이와 마대로 흙을 나른다"며 "이들은 언 땅을 파다 물이 나오자 지휘관과 병사들이 구뎅이에 뛰어들어 물을 퍼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뼛속까지 얼어드는 물속에서 작업을 진행하느라 군인 건설자들의 옷은 갑옷처럼 꽛꽛해졌고 얼어든 손발이 말을 잘 듣지 않았지만 신념으로 극복했다"고 했다. 삼지연 건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점 사업이지만 대북 제재로 장비와 유류를 제때에 공급하지 못해 공사가 난관에 부딪혀 있다.

양강도의 대북 소식통은 "건설자들은 난방이 안 되는 임시 막사에서 추위에 떨고, 부실한 식사 때문에 배고픔에 허덕인다"고 했다. 북한 당국이 노동당 입당을 조건으로 내세워도 지원자가 없어 강제로 건설 인력을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북소식통은 "김정은이 대북 제재 극복 방안으로 삼지연 관광지 건설과 원산-갈마 해양관광지구 건설을 동시에 밀어붙이면서 자금과 자 재, 인력과 물자가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전체 6개면 가운데 4개면을 김정은 귀국 소식에 할애했다. 김정은의 베트남행에 대해 "인민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행도 달게 여기는 눈물겨운 헌신의 길" "세계를 진감시킨 2만여리 대장정"이라고 찬양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실패한 하노이 회담을 어떻게든 성공으로 포장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07/20190307002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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