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김위원장, 여전히 키맨"
정동영 "아베 총리 한명만 환호"
 

유시민(왼쪽), 정동영
유시민(왼쪽), 정동영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과 관련, 범(汎)여권에서 '김정은 동정론'과 함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당에선 "여권이 북한 비핵화라는 이번 회담의 본질을 잊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30대 초중반의 젊은 권력자인 김정은 위원장이 가난한 상황에 있는 나라를 이끌고 집권한 지도 오래되지 않은 조건에서 미국과 한국의 국내 정치, 여론 지형을 다 감안해야 하니 참 힘들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또 "여전히 '키맨'은 김정은 위원장"이라며 "미국에 대한 두려움이 70년간 있었겠지만 김 위원장이 떨치고 나왔으면 한다. 담대한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정은의 처지를 동정하는 동시에 '도전하라'고 격려한 것이다.

유 이사장은 그러면서 일본 아베 총리에 대해선 "전 세계에서 (회담 결렬을) 제일 좋아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 각료들도 희색만면해 (결렬이) 잘됐다고 한다. 3·1절에 그 장면을 보니 되게 화가 나더라"고도 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2일 페이스북 글에서 "세계의 지도자 중에 하노이 담판 실패에 환호한 사람은 아베 총리 한 사람"이라며 "일본이 찜찜하다. 하노이 담판 결렬 뒷전에 일본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관련한 비판도 잇달았다. 정동영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회담 결렬 후 기자회견에서 '북이 완전한 제재 해제를 원했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과장된 것이었다"고 했다. 미국에 일부 제재만 풀어 달라고 했다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 주장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묶어놓고 있는 안보리 제재 틀을 비핵화 초기에 풀어줄 생각이 애당초 없다"고도 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앞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북 간) 확대회담에 볼턴이 들어갔다. 확대회담에서 사달이 난 것"이라며 '대북 강경파'인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을 협상 결렬의 원인으로 꼽았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미 의회가 매너 없이 정상회담 날 코언 청문회를 열어 트럼프에게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야당에선 "협상 결렬의 모든 원인을 본질과 상관없는 일본 아니면 미국에서 찾으려 하는 것 같다"며 "근본적으로는 김정은이 제대로 된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게 문제 아니냐"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04/20190304002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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