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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현] 北 도발에 '맞짱 뜬' 20代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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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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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현 정치부 차장
최승현 정치부 차장

3년 6개월여 전 북한이 지뢰와 포격으로 도발했을 때 가장 결연하게 대응한 세대는 20대 청년들이었다. 인터넷과 SNS에는 군(軍) 전역 이후 다시 꺼내놓았다는 군복·군화 사진이 연달아 올라왔다. 대부분 20대 예비군들이었다.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도발에 당당하게 맞서겠다' '예비군 소집도 끝난 나이지만 북한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자원해서라도 싸우겠다'는 글이 쏟아졌다. 전후방 부대에서는 전역 연기 신청이 이어졌다. "고락(苦樂)을 함께한 전우들을 남겨두고 나만 뒤로 빠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자신의 안위(安危)보다 가족, 이웃, 동료,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희생정신의 발로(發露)였다. 이들의 감동적인 결기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살기등등한 위협 속에서도 우리 사회가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런데 요즘 여당 주장을 들어보면 이런 20대들의 자발적 호국(護國) 의지도 마치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반공(反共) 교육 때문이라는 것처럼 들린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에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라며 "10대는 교육의 변화를 통해 북한이 적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줄었다"고 했다.

지금 20대들은 학창 시절 끊임없는 북한의 도발에 시달리며 시간을 보냈다. 금강산 우리 관광객 사살(2008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2010년), 목함 지뢰 사건, 서부전선 포격(2015년)이 이어졌다. 핵실험은 고도화되면서 김정은 정권 스스로 '핵 무력 완성'을 외칠 정도가 됐고, 미사일 발사는 거듭될수록 사거리가 늘어나면서 국제사회가 들끓었다. 성장 과정의 한쪽에 안온한 일상을 언제든 산산조각 낼 수 있는 북한 정권의 위협이 엄혹하게 도사리고 있었다. 이런 20대가 북한을 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반공 교육 때문일까? 어떤 교육도 본인의 절실한 체험을 넘어설 순 없는 법이다. 오히려 지금 20대는 현 정권이 강변하는 북한 정권에 대한 장밋빛 환상에 생래적(生來的)으로 가장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위장된 실체를 간파하고 있는 세대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민주당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은 "20대 남성들에게 이런저런 불안 요소가 가중되다 보니 누 군가를 배려·양보하는 마인드 자체가 안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고도 한다. 누구의 강요도 없었지만 북한이 도발하면 가족과 사회를 위해 '목숨까지 걸겠다'던 20대들이었다. 그런 그들 마음에 일상적 배려와 양보조차 사라졌다면 최근의 잘못된 청년 관련 정책 때문은 아닌가? 그래서 책임지는 사람 없는 여권의 막무가내식 20대 비난은 '누워서 침 뱉기'처럼 보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7/20190227033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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