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김영철 밀치며 열차 내려 ‘실세’ 인증
최선희·김성혜·현송월도 김정은 수행

 
북한 조선중앙TV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하는 영상을 약 2분 40초 분량으로 편집해 보도했다. 이날 방영된 영상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붉은원 안 오른쪽)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붉은원 안 왼쪽)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수행단에는 여성 수행원들도 다수 포함됐다.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이번 베트남행에도 김정은을 수행했다. 김여정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 때도 김을 수행했다. 당시 김정은과 트럼프의 공동합의문 서명식에 배석해 김 위원장 바로 곁에서 펜 뚜껑을 열어주고 합의문을 펼쳐줬다. 그 당시 미국 측 배석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었다.
 
미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이 탑승한 열차가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하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왼쪽)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열차에서 내려 주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여정은 이번에 김정은과 전용열차를 함께 타고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66시간을 함께 했다. 지난 26일 오전 10시 20분쯤 김정은 전용열차가 베트남 동당역에서 섰을 때 앞에 서 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어깨로 밀쳐내며 먼저 내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검은 정장 차림의 김 부부장은 김정은이 열차에서 내리기 전 먼저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동당역 상황을 살폈다. 김여정이 다시 열차로 들어간 후 약 1분 뒤 김정은이 열차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은 뒤로 김영철·이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차례로 모습을 나타냈다. 그때 김 부부장이 앞서 가던 간부들을 차례로 밀치고 내려왔고, 김영철의 팔을 살짝 밀쳤다. 김여정의 얼굴을 확인한 김영철은 아무렇지도 않게 멈춰섰다.

김여정은 곧바로 김정은 옆에 따라붙었고 베트남 여대생이 김 위원장에게 꽃다발을 건네자 곧바로 챙겼다. 이 장면을 두고 북한 내에서 김 부부장의 실질적인 지위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김여정은 열차가 중국 난닝역에서 잠깐 정차한 사이 김 위원장이 휴식을 취하면서 담배를 피우자 재떨이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서 있었다.
 
25일(현지시간) 북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이 베트남 하노이 영빈관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김정은 전용열차를 타고 베트남에 왔다. 최선희는 지난해 1차 회담 때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와 실무협상을 벌였고, 지난달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합숙 협상’을 벌였다.
 
27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최선희 외무상 부상(오른쪽에서 세번째)과 김성혜 통일책략실장(왼쪽에서 첫번째) 등 실무대표단으로부터 보고받는 사진을 공개했다./연합뉴스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은 김정은보다 미리 하노이에 도착해 미국 측과 실무협상을 벌였다.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와 함께 미측의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등을 상대로 하노이 공동선언 문구를 조율해왔다.

김성혜는 작년 6월 초에는 김영철 방미 수행단으로 미국을 찾았고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미⋅북 정상회담에도 참가했다. 작년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평양 정상회담 때도 김정은을 수행했다.
 
지난 26일 새벽 3시 30분쯤(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이 탑승한 열차가 중국 난닝역에 잠시 정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밖에 나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연합뉴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도 김정은과 함께 전용열차를 타고 하노이에 동행했다. 현송월은 작년 1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때도 수행단에 포함됐다. 지난달에는 북한 예술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일주일 머물며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위층 인사 앞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현송월은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등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 김정은 숙소인 멜리아 호텔을 나서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인 하이퐁으로 향했다. 하이퐁에서 베트남의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 공장과 휴대전화 업체인 빈스마트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7/20190227019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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