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 무장 베트남 경찰 경비 삼엄...北 '인간방패' 경호 인력도 등장
‘메트로폴 호텔'에선 北 박철 기자들에 "뭐하는 짓이냐" 신경질도
 
24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앞에서 공안들이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미⋅북 정상회담 때 묵을 숙소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의 '멜리아 호텔'은 25일 경비가 한층 강화됐다. 멜리아호텔은 하노이 주재 북 대사관 근처에 있다.

이날 멜리아 호텔 건물 밖 담장에는 미⋅북 정상회담을 알리는 홍보물들이 부착됐다. 그런가 하면 방탄조끼를 입고 소총으로 무장한 베트남 경찰이 호텔 주변을 돌며 경계 활동을 했다. 호텔 로비는 지난 24일에 비해 오가는 인력들이 2~3배 정도 늘었다. 호텔 21~22층에 투숙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측 경호원들은 호텔 계단을 오르내리며 동선을 점검하는 모습도 언론에 노출됐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이곳에 오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취재진을 향해 '찍지 말라'는 표시로 손짓을 하기도 했다.

북측은 아직 김 위원장의 숙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 숙소는 JW 메리엇 호텔 앞에 전용 리무진인 '캐딜락 원'이 일찌감치 주차돼 있어 미 대통령 숙소로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경호 인력이 묶는 점으로 미뤄 멜리아 호텔이 숙소가 될 것이라 짐작할 뿐이다. 더구나 멜리아 호텔은 미국 측 프레스센터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 숙소는 다른 모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북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도 북측 의전팀의 현장 점검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취재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북측 인사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4일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메트로폴 호텔에서 따라가는 취재진에게 "지금 당신 뭐 하는 것이냐"(Hey, what do you think you are doing?)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5/20190225014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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