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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탐욕 트럼프, 한국민 안위 정말 안중에 있나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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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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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에게 자신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트럼프가 "아베 총리가 북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 중인 나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히자 아베가 일본 의회에서 이를 시인한 것이다. 1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트럼프는 작년 8월 아베에게 전화를 걸어 "6월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날아간 적이 있느냐"며 노벨상 추천을 직접 요청했다고 한다. 1901년 노벨 평화상 제정 이후 자기 공적(功績)을 자기가 부풀리며 추천을 강요하다시피 한 경우는 처음일 것 같다. 우리는 이런 행태를 제3세계의 독재자가 아닌 미국 대통령이 하는 현실에서 살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아베 총리, 농담이죠?'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핵과 중·단거리 미사일 폐기가 아니라 한·미 연합훈련이 중단된 사실을 지적했다. 노벨 평화상 추천이 무슨 소리냐는 비판이다.

트럼프가 자기 절제와 책임의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은 부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 그의 탐욕이 북핵 문제를 이용해 노벨상을 타는 데 꽂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작년 한때 몇 달 안에 북핵이 폐기될 것처럼 장담하던 트럼프는 최근 '북핵 폐기'라는 말을 일절 입에 올리지 않으면서 "그저 핵실험이 없기를 원한다"는 황당한 말을 하고 있다. 어려운 북핵 폐기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평화'라고 포장해 노벨상 수상대에나 서는 꿈을 꾸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앞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 역시 북핵 신고·검증·폐기가 아닌 지엽적 쇼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정상회담이 코앞인데 비핵화 의제에 관한 미·북 간의 실무 협상은 아직 열리지도 않았다. 도저히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김정은이 백지상태에서 트럼프를 만난 뒤 그의 노벨상 탐욕을 부추겨 제재 해제를 얻어내면 한국 안보는 악몽이다. 트럼프는 북핵 위기 때 "전쟁은 저기 먼 곳(한국)에서 일어난다"고 한국민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행동했다. 정반대로 가짜 비핵화 협상으로 노벨상을 받으려는 것도 한국민 안위를 무시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민의 핵 인질화를 막을 걱정은 누가 하는지 알 수 없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19/20190219031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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