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외교위원장 "2차 회담은 金만 부각되는 시간낭비일 수도"
 

미국 의회와 언론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적 반응이 계속 나오고 있다.

미 민주당 소속인 엘리엇 엥겔 미 하원외교위원장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은 북한 김정은만 부각시키는 시간 낭비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엥겔 위원장은 VOA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이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제거하는 데 진지하기를 바란다"며 "2차 정상회담은 그런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면 회담을 할 가치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김정은이 비핵화에 진지하지 않고 게임을 하려 한다면 모두에게 시간 낭비일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 (2차 정상회담은) 김정은을 마치 중요하게 보이도록 자리를 만드는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했다.

엥겔 위원장은 "김정은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김정은은) 주목을 끌거나 존중을 받으려고 2차 정상회담에 나서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2차 정상회담을 포함한 북한 관련 현황을 점검하는 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가 북한이 주장한 하노이로 결정된 것이 김정은의 위상을 강화해줄 수 있다고 했다. WP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베트남의 해안 도시 다낭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지만 북한은 하노이 개최를 계속 밀어붙였 다"며 "하노이는 김정은에게 베트남 지도자들과 별도의 양자 회담을 열 수 있는 기회를 줘 그의 국제적 지위를 더욱 강화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CNN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을 역사적인 진전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미 정보 당국은 최근에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트럼프가 계속 장밋빛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11/20190211002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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