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의 세배를 받은 뒤 평양식 온반으로 점심을 들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1시 반에 수석급 이상 참모들의 세배를 받고 같이 점심을 먹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참모들이 맞절을 했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점심은 김정숙 여사가 평양식 온반을 준비했다"고 했다. 온반은 주로 닭고기 육수로 만드는 국물 요리다. 김 여사는 온반을 내오면서 "설에는 떡국을 먹는 게 보통인데 북한에선 온반도 많이 먹는다"며 "평양에서 오실 손님도 생각해 온반을 준비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答訪)이 예정돼 있는 것을 (김 여사가)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저에서 강아지 돌보는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관저에서 강아지들을 돌보고 있다. 작년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의 새끼들이다.
청와대 관저에서 강아지 돌보는 文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관저에서 강아지들을 돌보고 있다. 작년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의 새끼들이다. /청와대

문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동안 경남 양산 사저에 주로 머물렀다. 어머니 강한옥 여사를 모시고 가족과 부친 산소에 성묘를 다녀온 뒤 차례를 지냈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2008년 처음으로 양산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궁벽한 산골이었다. 집 뒷산에 나만의 산책길도 있었다"며 "이젠 여기저기 파헤쳐져서 자연스러운 맛이 사라져 아쉽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사랑할까 먹을까'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다. 영화감독 황윤씨가 펴낸 이 책은 '공장형 밀집 사육' 시스템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돈가 스도 좋아하고 고기도 좋아하는 아이가 돼지를 사육하면서 느낀 고민을 다룬 책"이라며 "채식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공장형 사육을 농장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설 당일인 지난 5일엔 페이스북에 양산 사저 마당에 핀 매화꽃 사진을 올리고 "찬찬히 살펴보니 들꽃도 피기 시작했고 새 쑥이 돋은 곳도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07/20190207002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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