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차 訪中] 신년사서 제약공장 현대화 강조
 

9일 오전 8시 50분. 국빈 숙소 댜오위타이를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차량 행렬이 향한 곳은 베이징 동남쪽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였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 알라바바의 라이벌 징둥닷컴 등 하이테크 기업이 몰린 이곳에서 그가 찾은 곳은 우황청심환으로 유명한 베이징동인당(同仁堂) 공장이었다.

청(淸) 강희제 때 세워져 역사가 350년이나 된 동인당은 현재 청심환 말고도 한방으로 조제한 각종 치료제와 약재, 건강식품을 파는 중국 최대 한의약 메이커다.

김정은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올해 신년사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신년사에서 "인민들이 사회주의 보건제도의 우월성을 실감할 수 있게 제약 공장 등을 현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9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베이징 동인당(同仁堂) 공장을 방문한 북한과 중국 관계자들이 공장 참관을 마친 뒤 이동하려 하고 있다.
9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베이징 동인당(同仁堂) 공장을 방문한 북한과 중국 관계자들이 공장 참관을 마친 뒤 이동하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시찰로 대내적으론 애민(愛民) 이미지를 과시하고, 미국을 향해선 '경제 건설에 중국이라는 우군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하지만 공장 방문 시간은 불과 20~30분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찾아온 이유를 묻자 "너무나 정치적인 일이라 어떻게 얘기할 수가 없다"고 했다.

시찰을 마친 김 위원장은 숙소에 들른 뒤 정오쯤 베이징 창안제(長安街)의 특급 호텔 베이징반점을 찾았다. 이곳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베푼 환송 오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3월, 6월 베이징 방문 땐 모두 댜오위타이에서 시 주석 내외와 오찬을 했던 그가 높이 3m의 담장 속 댜오위타이를 벗어나 도심 호텔로 옮긴 것 자체가 또 하나의 파격이었다. 자금성·천안문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유명한 이 호텔은 중국 현대 외교사의 무대 중 하나였다. 닉슨·흐루쇼프·호찌민 등이 묵었고. 이 호텔 이·미용실에선 마오쩌둥, 대처, 아버지 부시, 그리고 김 위원장의 조부 김일성 주석 등 국내외 지도자들이 머리를 매만졌다.

오찬을 마친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이 베이징역으로 달려갈 때 시민들이 휴대폰을 꺼내들고 촬영했지만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다. 전용 열차는 오후 2시 8분쯤 역을 출발했다. 열차는 10일 오전 5~6시를 전후해 북한으로 진입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10/20190110003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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